연예계에 학습효과 없이 음주운전 사고가 반복되며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배우 진예솔(38)이 지난 13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진예솔은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경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올림픽대로를 타고 하남 방향으로 달리던 중 가드레일을 두 차례 들이받았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강동구 고덕동의 한 거리에서 기어를 주행 상태에 놓고 신호 대기하다 잠든 진예솔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예솔의 소속사 디아이엔터테인먼트는 “진예솔이 12일 밤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음주를 한 상태에서 귀가했다”고 밝히며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진예솔 역시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며 “공인으로서 저의 모든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더욱 신중히 판단했어야 했는데 잠시 안일한 판단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큰 잘못을 했다며 ”앞으로 반성하며 자숙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진예솔을 향한 대중의 쓴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가 많았음에도 전혀 경각심을 갖지 않고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 높다.
공들여 쌓은 커리어를 한순간 안일한 판단으로 무너뜨린 것은 비단 진예솔 뿐만이 아니다. 아역스타로 주목받은 배우 김새론(22)은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지난 4월 5일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사냥개들’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작품 후반부를 전면 수정해야 했던 당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며 작품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 업무 고충으로 인해 디스크 협착을 비롯해 공황장애 초기 진단까지 받았다고도 했다.
결국 김새론의 뼈아픈 일탈이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15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는 가수 이루(40)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과 벌금 10만원을 구형받았다. 지난 1일 첫 재판에서 이루 측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한류 공헌이 있는 점, 치매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점 등을 들며 선처를 요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이 초범이지만 단기간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루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차에 함께 탄 여성 프로골퍼 A씨가 이튿날 자신이 운전했다며 경찰에 허위로 진술했고, 검찰은 이루가 처벌을 피하려고 A씨의 허위 진술을 방관했다고 보고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기소했다.
이루는 석달뒤인 같은해 12월 함께 술을 마신 지인 B씨에게 차키를 건네 음주운전을 하게 하고, 같은 날 다른 지인 C씨의 차량 운전대를 잡아 강변북로 구리 방향 한남대교~동호대교 부근에서 시속 180㎞ 이상으로 차를 몰다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도 받는다. 당시 이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5%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연예계의 음주 관련 사건사고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쉼없이 이어졌다. 배우 곽도원, 가수 신혜성, 남태현, 허찬, 노엘, 문준영, 인테리어 디자이너 임성빈 등 셀 수 없이 많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모범을 보여야 할 이들이 잠재적 살인 행위와 같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 없는 행동으로 많은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특히 “자숙하겠다”라는 짧은 사과 이후 빠른 복귀에 불편하다는 시선이 많다.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사는 직업인 만큼 연예인의 음주운전에는 법적인 처벌을 넘어 방송, 활동 복귀를 저지하는 등 여론 심판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물의를 일으키면 본인은 자숙한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그 리스크는 고스란히 회사와 출연작들이 안게 된다”라며 “촬영 중인 작품들도 늘 언제 사고가 터질지 불안한 상황이다.
음주운전 스타들이 더 나오지 않게 하려면 더 강력한 처벌뿐 아니라 더 엄격한 대중의 잣대와 쓴소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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